여보 나 내일 밤 주우러 갈거야.
그래 그럼 장화신고 가..그냥 사먹지 뭘 줍니?
아들 엄마 밤 많이 주워올께..그래서 밤밥많이 해 줄께.
엄마 핸폰 꼭 가지고가 그리고 뱀이 깨물면 전화해..왜
내가 119에 신고해 줄께..
엄마가 해도 되지 뭘....아 그렇구나.
가족안의 테두리속에 온화한 따뜻한 사랑의 한마디입니다.
밤을 주우러 갔지요..집안청소를 하고 반나절이나 됐을까요?
이미 부지런하신 분들이 한차례 지나가셨나 봅니다..
별로 없었지요 잔챙이들만 있고..
저어기 한 사람이 보입니다.. 우와 뒷집 할머니시네요..
우와 무진장 많이 주우셨습니다..
아 울 동네는 산에 밤나무를 심어놓아서..
가을만 되면 먼저 줍는 사람이 임자랍니다
온 산에 밤나무를 잔뜩 심어놓았지요..참 고마운 일이여요..
에이 엄써...내일 아침에 일찍 와야겠어 같이간 이모가 말하네요.
그랬더니 뒷집할머니 한옹큼 또 한 옹큼 또또 한옹큼 잔뜩 주십니다..
지난 추석명절때 할머니 집엔 차 를 주차할 공간이 없어
울 큰마당에 차을 주차하시라고 했더니 많이 고마우셨나 봅니다..
가는 정 오는 정 인것 같네요..전 말로만 했을 뿐인데
물질이 제겐 돌아오고.....넘 감사했지요.
요 위에 있는건 재떨이지요.
파키스탄에서 온 총각이 추석전날 제게 준 선물이랍니다.
이거 우리나라에서 만든거여요..라면서..
우리나라 김치 먹지...안먹어
왜 안먹어 맛 있잖아...맛 없어
왜 매운거 못먹어...아니 맛없어.
아줌마가 김치좀 줄께 맛들면....괜찮너..
제법 한국말을 잘하는 총각입니다
슈퍼에서 별로인 김치를 사먹었나 혼자 생각했지요
익으면 꼭 줘야지.울 나라 김치가 맛나다는 걸 ...알려줘야 해..
그러더니 지들 숙소에 가더니 작은 상자하나를 가져와
쑥 내밀어요..
뭐야....
고마워..
재떨이네...왜 아저씨 담배 안피워
어 안피워 근데 다른 걸로 쓸께....무표정..
정말 예쁘네 고마워....예..
이거 추석선물이야...예
그럼 아줌마는 뭘 주지...하하하
파키스탄에서 온지 근 5년 되었답니다..
참 예쁜 총각들이지요..
정말 값진 고마운 선물입니다..그 무엇보다도..
이렇게 우린 혼자만이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이라는 것을요...
작은 배려에 작은 사랑에 이렇게 큰 사랑이 돌아오니
정말 전 축복받은 여인네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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