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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도 한번씩 아픈건가 봐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7. 2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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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예쁘게 크는 녀석들이

병이 낫어요..

 

새싹들도 예쁘게 나오고

감꽃들도 예쁘게 피곤 했는데

매일 매일 달라지는 모습에

아침에 눈뜨면 바라보는 정말 바라만 봐도

행복했던 감나무들이 지금 넘 아파요..

작년처럼 예쁜

새악시처럼 볼그레한 얼굴들을 볼수 있을라나 모르겠네요

 

 

어제 미리 미리 차 손좀 봐 놓는다고

가져와 손 볼때 보고

세차를 했지요..

확실한 나연 시다발이지요..

꼼꼼한 신랑 차안에 닦아 걸레 던지면

깨끗이 빨아서 다시 위로 던져주기를

수십번은 했나봐요.

깨끗이 닦고 진딧물약 물 탱크에 타서

신나게 뿌리고 있지요..

 

 

요놈들 보세요

우리 감나무를 감들을 괴롭히는 놈들이랍니다..

카아만것만 진딧물인줄 알았는데..

저렇게 하얗게 생겨서

터트려봤더니 저 하얀몸에 빨간피가..ㅋㅋㅋㅋ

아직도 남아있는 놈들도 있어요..

다 죽어야지만 울 감들이 편안할 텐데 말이지요.

 

그제는 근 칠년을 함께한 멍멍이 민들레가

자기집이 맘에 안들었는지 방안을 다 뜯어 놔서

비가 와도 안들어가 청소를 깨끗이 해 줬더니 들어가더니

 

 

나무들도 한번씩 저렇게 아파야 하는 건가봐요

 

늘 바라만 봐도

부족한 것이  뭔가 모자라는 그 허전한

갈증을 느끼는 사랑인가봐요.

 

몇년을 잘 커오더니

외부로부터의 침입에 불청객에게

하염없이 무너져 버리고 마네요.

소독을 하고 있는 마음은

언능 벗어나기를

벗어나서 씩씩하게 자라나기를....

 

늘 관심을 가지는 사랑을

늘 너에게 주고 싶은 사랑의 표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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