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굿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ㄴ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우면 ----------- 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 내 가슴이 꽉 메어 올 적임, 내 눈에 뜨거운 것이 핑 괴일 적이며 또 내 스스로 화끈 낯이 붉도록 부끄러울 적이며 이하생략
내가 읽은 시와 명언들
2022. 4. 5.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