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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 혹은 비망8 내 무덤 푸르고 (최승자)

내가 읽은 시와 명언들

by 김용자 2022. 6. 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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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무덤, 푸르고

푸르러져

푸르름 속에 함몰되어

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

그 때 비로소

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

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

그때 비로소

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

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

 

미망 혹은 비망 8

 

미망: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것을

비망: 어떤 사실을 잊어 버릴 경우에 대비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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