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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입 열고 세상을 보다

내가 읽은 시와 명언들

by 김용자 2022. 3. 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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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뱃속에서 세상을 향해

몸부림치는 태아의 모습처럼

빼꼼히 머리를 내어놓는다

세상 사람들은 좋아한다

자궁이 열렸어요 아가 머리가 보입니다

힘내라고 힘주라고

엄마는 산통을 감수한다

한 인간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산통을 겪는 엄마와 저 작은 꽃망울의 힘찬 용기

엄마라는 껍데기를 뚫고 나오는 세상

눈뜨는 아픔이 있을까 아니 없을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리고 

홀로 멀리 멀리 보내고

동물은 새끼를 낳아 번식하는 동질성

 

 

아가들이 옹알이를 하는 것처럼

예쁜 꽃망울 들

일요일 화창한 봄날

겨울의 마지막 꼬리가 시샘하는 날

노란 산수유는 꽃을 입에 가득 물고 

보여줄까 말까 망설이는 망울들이

왜 그리 예쁜지 혼자 실실 웃으며 걸었다

 

뇌는 삐삐가 타고 오르는 열기구처럼

터질 듯이 빵빵한 느낌을 하고

금방이라도 하늘을 향해 날아갈 듯 

멍하다

 

설렘 난 지금 이 길목이 젤로 좋다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시샘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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