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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달빛 바람부는 날...

연이의 푸른꿈 갤러리

by 김용자 2018. 1. 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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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피화기 마을에서 찍은 한 농가를 유화로 그려봤습니다.

피화기 마을 소백산 아래...해발 600고지가 훨 넘는

6.25사변에도 어찌 지나갔는지 몰랐다는 그곳.....

 

접시꽃이 있고

전기 뚜꺼비집이 기둥에 달려있는

장독대의 뚜껑은 다 어디로 갔는지

노오란 양쟁이

고무다라를 덮어놓은....정말 소박한 정겨운 그곳의 삶입니다.

어르신들  또한 그 못지 않게 후덕한 인심을 퍼 주심니다.

옥수수도

자두도...고추도...뭘 나눠주지 못해....

참 시골인심이란 정말 말로는 표현하기 조차도....입니다..

 

울 엄마가 아버지의 삶이 묻어나는 곳....

아버지 뵈러 다녀와야 겠어요...

다녀와서 마저 글....써야 겠네요...

 

아버지가 계시는 곳엔....

까치떼가 까마귀떼가...

한참을 옆에 돗자리 깔고 파아란 하늘을 쳐다봅니다.

옆에 나란히 누워 있는 듯 싶습니다.

늘 아버지의 품은 등은 따뜻했습니다...

추석이면 설날이면 동구밖 버스정류장에서 하루종일 기다리셨던..

울 아버지가 몹시도 그리운 날이였습니다....

 

어제도 일하면서 말했지요...

전 농부에 딸이니까요...라고..

새로 귀농해서 베이비채소를 기르시는 분이

첫 작물은 잘 나왔는데....안나온다고 성화라....

예전에 울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땅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뭔가가 부족한것 같으니...그간 많이 메말라 있던 땅을 잘

다스려 보라고 했지요.....

메마른 땅에 한번 영양분 주고...또 잘 나오기를 바란다는 것은

욕심입니다.....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욕심....

글치 않아도 ..한옹큼의 씨앗을 넣으면 한아름 아니 한산태미를

내어주는데 ...말이지요.

 

그래서 말입니다...

돈을 쫒아가는 그런 농부가 아니였으면 하는 그런 바램이지요.

물론 돈도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욕심을 낸다는 것은 결코 내가 다치는 겪이 된다는 것을요...

너무 욕심이 없어던 양반....

난 오늘도 그 양반이 무진장 그리워집니다.

그 양반의 따뜻했던 손을 잡고 싶고

그 양반의 따뜻했던 등이 그립고.......

그리고....................그양반의 하회탈같은 웃음이 몹시도 그리운 밤입니다...

포근한 달빛 바람부는 날 울 아부지 바람타고 오셨으면 참 좋겠다는 바램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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