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20P입니다....소백산 계곡이지요)
지금쯤은 노오란 이엉으로 옷을 갈아입을 때입니다.
추수가 끝나고 가을걷이가 끝이날 즈~음
울 지붕도 노오란 볏짚으로 옷을 덧입기도 하고 새로 갈아입기도 합니다.
부엌엔 쇠솥단지가 나란이 셋이 걸어져 있습니다
아주 큰 쇠솥이 있어 늘 울 집에 젤로 힘센 한 농군의 아침밥이 끓여지고
그 다음 중간솥엔 우리들이 먹을 고슬고슬한
밥이 지어지며 하얀김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주 작은 솥엔 보글보글 무우 듬성듬성 썰어놓고
집된장 푼 맑은 된장국 내음이 코 끝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꼬맹이는 어느 여름날 밤 그날밤....에도
아부지가 깔아놓은 까끌한 멍석에 누워 쏟아지는 별들을 세기 시작합니다.
노오란 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면서 말이지요..
"아부지 쪼오기 보이는 저 불빛이 머야"
"어디를 가리키니"
"쪼오기"
"아 저 불빛은 별을 세는 곳이란다
사람들이 저 높은 산에서 별을 보면서 지키는 거지"
"별을 센다고"
"그래 너도 한번 세 보너라"
꼬맹이는 또 별을 세기 시작합니다.
코끝으로 울집 최고로 힘센 농군인 소의
쇠똥냄새가 솔솔 들어와도 관여치 않습니다.
하나...둘...셋
백....글구 한손가락을 접어놓았습니다..
하나...스물 스물 다섯
백...글군 또 한 손가락을 접어 가슴위에 놓습니다,
마흔...글구 백...열 손가락을 다 접어도 아직 남은 별은 많이 있습니다.
꼬맹이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어쩌면 그 꼬맹이는 그날밤
그 별들을 따느라....오줌을 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년이 된 그 꼬맹이는 아직도 그 별들을 다 헤아리지 못했답니다.
별이 쏟아지는 그날밤 그 중년에 여인네는....한없이 한없이 그 별들을 바라보곤...했지요..
아직도....그 별들은....하늘에 총총히 빛나고 있는 아름다운 밤을 기억하며
꼬맹이인 그 중년에 여인네는 그 별을 세는 곳을 다녀왔답니다...
히.....죽.....히히.....울 아버지와 그런 추억이 있답니다....그건 아무도 모르는,,
아부지와 딸의 추억이야기 입니다...
소백산 아래.........계곡을 담아와 그려봤습니다...
꼬맹이였던 그 중년에 여인네는 추억을 그리고 있습니다.....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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