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호 유화.... 보리가 익어가는 날...)
보리가 노오랗게 익어가는 날...
꼬맹이 아이들은 손에 낫을 들고
나란히 나란히 산등성이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어제 선생님께서 농촌 일손 돕기..
그때 야머 현장체험이라고 했을까...
바쁜 농촌이라 일손 돕기였겠지.
우물에서 퍼 넣은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노란 큰 주전자를 울반 대장인
종수가 들고 간다.
두람쥐.... 금옥이네 보리밭...
늠름한 사내 녀석들은 성큼성큼 잘도 한다.
덩치가 큰 종수는 내가 마냥 어려 보이는지...
넌 하지 말고 그냥 있어...
그냥 있으라고....
그래도 하고 싶어... 성큼 잡았다가..
손을 베이고 말았다.
손을 보리 잎새로 꽁꽁 메주고..
친구들은 열심히 보리를 벤다.
참도 잘한다.
초등학교 다닐 땐...
공주 아닌 공주대접을 받았던... 난
총각 선생님이셨던 선생님
하숙방 청소를 하고
몇 개씩 나눠주던 그 건빵을.. 마냥 마냥 먹었던
같은 반이여도 종수랑 난 나이차가 4살이나 나니까..
아무래도 동생 수준이었을까....
지금도 종수는 나를 보면....
야 너 많이도 컸다....라고 ㅎㅎㅎㅎ
선생님께서 채벌을 종수한테 맡기면
살살 때려주던... 녀석...
큰 오빠 같았던 녀석...ㅎㅎㅎㅎ
개구리 잡아 연탄불에 구워주면서
먹어보라고 뒷다리 성큼 건네주던.... 녀석...
장작불에 도시락 뜨끈뜨끈하게... 데워주던 녀석...
이렇게 보리가 노랗게 익어가는 날이면
두람쥐에서 함께했던 그 친구들이 생각이나....
이렇게 추억을 그리며
추억을 생각하며
또 한 자 한자 옮겨본다...
추억 속에 그네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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