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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날 우리는 이렇게 보냈어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10. 5. 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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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일을 끝내고 동생네는 오전에 처가에 다녀오고

저녁나절에 이렇게 동그랗게 둘러앉았습니다.

밭에서 따낸 참나물 취나물로 나물 만들고

베이비채소와 새싹으로 쌈을하고 월케가 친정에서

가져왔다며 상추랑 엄나무순을 가져왔어요

부추로 겉절이을 하고 언니가 배추겉절이에

명아주나물을 가져오고....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습니다....

이렇게 앉아서

목소리 뽐내기도 해보며 울 동네는 떠들썩했지요.

저 작은 녀석들 안방으로 건너방으로 이리저리 뛰다니고

하여간 정신은 없긴 없습니다.

아파트에 살며 까치발들고 다니던 녀석들이

물만난 고기처럼 난리법썩이네요...

 

돌아가신 울 아버지가 하셨던 말처럼 너희 삼남매 늘 의지하고

행복하게 잘 살아라....

그래요 삼남매 식구들 다 모여도....입니다..

우리 아이들 두 녀석이 빠졌습니다..

 

울 엄니 팔십일세 ....

그래도 정정하십니다..우리들의 축복이지요

아직도 동네 쓰레기 줍는 일을 하고 계신답니다

식당에 가서 먹을까도 생각했지요.

삼겹살이야 늘 먹는 거라 다른걸로 하다가 그래도

텁썩 앉아 먹는것이 좋을듯 싶어...

마당엔 연산홍도 피고

산새들도 노니는 이곳에서 이렇게 우린 또 하루를 보냈답니다.

울 엄니 작은 꽃바구니 하나 드리니 그리좋고

이젠 제가 또 돈벌이를 하니 그리 많지는 않지만

속주머니속에 쑥 얼마되지 않는 몇푼이지만 넣어드릴수 있어 참 좋습니다.

 

늘 받기만 했지 ....더 시간이 흐르기 전에 십분에 일이라도 되돌려 드려야 할텐데...

후회속에 전진도 있습니다...주름진 엄니 얼굴에 웃음이 늘 깃들기만 하면

그보다 더 좋은 날이 있을까 싶네요...

우린 이렇게 보냈답니다....엄니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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