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가는 날처럼
운동회 하는 날처럼
첫사랑을 만나는 날처럼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해..
그곳으로 가는 날엔 말이지
너무나 그리웠던
늘 언제나 내게 평안함을 주는
안락한 쉴곳을 주는 그런 곳이야.
장독대위에 스쳐있는 구기자일까?
약간 찌글어진 걸 주인몰래 입에 넣었어
싸름한것이....너무 좋았지
이른 아침 혼자 강가을 거닐었어.
초등때 이곳으로 소풍을 오던 이곳..
풍경이 완전 짱이지
저어기 수줍게 살짝 보여주는 산등성이도...
내려가는 날 밤
친구가 우리가 십여리를 걸어다니던
중학교가 있는 읍내를 지나갔어
연탄들...그리고 아직도 줄서서 기다렸던
공중화장실도...
난 감사해 했어..아직도 그 모습들을 내게 보여줘서..
가슴에 뭔가가 쿵하고 내려앉는 그런 기분이였어.
어때 빨간 우체통도....물을 뿜어주는 펌프도....
저 다방은 불이 꺼져있었어. 손님들이 일찍이 돌아들 갔나봐.
강가엔 저리 예쁜 갈대들이 하늘거리고
반들반들 한 돌맹이들...
동그란 돌맹이 네개를 집어들었지.
울 집에 나리님 그리고 보물들 한테 보여줄려고
구름들도 나에게 보여줄려 했는지
저리 멋진 모습으로.....있지 머야..
어때 정말 예쁘지...난 황홀했어..
그리고 모든신께 감사해 했지.
아직도 팬션들 사이에...
남아있는 가옥이 있었지...예전에 울집도 그런 모습이였는데..
나룻배가 둥둥 떠 있었어..
울 친구들은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중학교를 가는 아이들도 있었어.'
장마가 지는 날엔 학교를 안갔때.
이젠 다리로 건널수 있어
봐...봐... 물속에 비친 모습들....
꼬맹이가 소풍가는 날엔.
언니가 예쁜 원피스 만들어 입히고
빨간 운동화도 신겨주었지.
김밥을 말아 배낭에 메고...
그래도 난 배낭을 메고 다녔어...
그땐 물도 넘실넘실 겁나게 많았고..
철쭉꽃도 예쁘게 피어나고..
친구한테 저 강물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먹어도 된다 그래서 한 옹큼 먹었어...
시골에 논들은 텅텅 비어있고...
낟가리에가 논에 여기저기 서 있던 그날
우린 술래잡기 놀이를 했어.
그때 벼짚단 속에 숨었는데 무진장 포근했어..
그러다 잠이들었는데...
술래가 그리고 친구들이 나를 못찾고...
다들 돌아가 나혼자 남아있었어....으앙...하고 울었지
초등 뒷산...이 왜이리 낮아졌는지..
그땐 무진장 높았는데..
일요일이면 땡그랑 땡그랑...종소리를 울렸던
울 동네 예배당...
난 아직도 그때 그 목사님을 존경해...
그 목사님은 정말 곧은 성직자였지..
엄마가 이십원을 주면 난 그 돈을 꼭 쥐고 냅다 달렸어..
크리스마스날이면
교회 담벼락에 기대서..신문지로 만든 꼬깔모자안에
가득 담아준 그 과자를 기다리기도 했지
언제나 늘 ..
내가 찾아가면 꼭 날 말없이 안아주는..
내가 그리움에 사무쳐 찾아가면 말없이 날 포근히 감싸주는..
내고향...그곳에는....
하룻밤에 추억을 가득가득 담았어.
초롱초롱 빛나는 새벽별을 바라보고
손톱만큼한 초생달을 바라봤지..
그리고 오래된 ..친구들이랑 함께...한밤을 보냈지...
내가 네가 힘들때 옆에서 함께해줄께 내 가슴 확 열어놓을께
언제든지 내 폼에 안기렴 친구야
너가 기쁜일이 있을때...난 너에게 그 기쁨 두배로 함께 나눠줄께 친구야...
늘 함께 하는 우리가 그리고 늘 나누는 우리가 되자....
누누히 내가 말하는 늘 감사하며 사는 삶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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