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나려고
눈이 부실만큼 고운 그대가 보고싶어서
비가 내리는 저녁 달려갔습니다.
진부에 밤..비가 억수로 퍼 붓기 시작하더니
잠시 우리에게 머물수 있는 방으로 안내를 하고,
작은 황금마차에 가서 술한잔 기울이자고 나리님한테
말했는데 손님이 없어서 들어가기 싫다고.
"바부 아저씨.."
꽥..
"이런곳에서 손님 많기를 바란다는건 아니야 주인과 나 둘이서 먹는거야" 라고
모텔에서 야식집 전번이 있어 낙지�음을 시켰는데
핑크빛 보자기에 예쁘게 싸서 배달온 아줌마
"우리 단풍구경하러 왔어요" 라고 했더니
"늦으셨네요" 라고 그래도 뭐 괜찮아..
따뜻한 황홀한 열정에 밤을 보내고...
진부에 초롱초롱 빛나는 별을 보고...
이른 아침 일찍 출발해 월정사는 그냥 지나치고 상원사로 바로
배가 고파 "보살님 아침공양좀 하면 안될까요"
"늦으셨어요 다 끝났을텐데 공양실에 가보세요"라며
사탕 두개를 건네주시고..
예쁜 다람쥐 첫인사에 반갑게 맞이하고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오대산에 단풍은 이리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적멸보궁옆으로 지나가고...
바위 틈새사이로 소나무가 뿌리를 뻗고 자라고 있는 신비스럼에
바람은 구름을 세차게 겁나게 빨리 저어기 저어기로 몰고 가네요
달려와
달려와선 내게 안길것만 같아..
나무 뿌리들은 제 각기 다른 모양새들을 하고 있었지요.
갑자기 바다속에 사는 산호 산호를 생각했어요.
나무 뿌리의 모습은 전 참으로 예뻤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별로 관심을 두지 않아요
참 ...내가 이상한건가...
한몸이 된 두 나무...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
강원도에 하늘은 정말로 가슴속에 꼭 가두고 싶은 맘이여요. 늘 느끼는 거지만요
올만에 둘이서 한장 찍었어요.
저렇게 바람막이를 입었는데도 넘 추어
겨울바람처럼 넘 세차게 쳐서 날아갈뻔 했어요 강릉바다로
비로봉 정상에서 미리 겨울을 만나고 왔어요.
울 산천을 너무 멋지다는 걸
다시 한번 소리질러봤어요.
우 ~~~와
어쩌면
어쩌면
오대산은 또 내게 뭔가의 메세지를 던져줍니다
부드러움...
부드러움...
그리고 포근한 사랑
너그러운 마음...베품에 자비를...
어젯밤에 이대로 라면
오대산은 만나지 못할것 같은 그런 생각이였는데
아침엔 이리 햇님이 방긋웃어 줘서
......
참 좋았습니다.
날씨도 그런것 처럼
사람도
사람도 마음먹기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할수 있다는 걸 알았지요.
오늘 내가 이 세상에서 젤로 불행한 사람이였다라고 생각했다면
아니야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도 있지..
그래 이건 불행이 아니고 뒤집어 보면
행복이 보일꺼야...그래서 뒤집어 보면..
어제에 한쪽다리 절며 올라오셨던 그 분..은
그 분 나름대로 용감하다고 힘을 실어 주었지만
난 내 다리 튼튼하니 그 또한 행복아닌가...라고
둘이는 또 한장면의 추억만들기를 하고
배고픈 참에 ....산채정식으로
만이천원이였지요 일인당..
푸짐하지요 나물들도 맛나고요..
사랑
사랑...
모텔에 들어가 방있어요 라고 뻔뻔히 물어보는
얼굴 두꺼운 아줌마...ㅎㅎㅎ
나리님이랑 가면 쬐금 이상스레 보는 주인님들..
그래서 더 즐거운 우리는..
또 또 한장을 추억넘기를 했습니다.
근데 울 나리님 모자쓰니까 젊어보이지요? 앞으론 모자를 꼭 쓰고 다닌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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