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집
하얀 연탄의 속삭임 뜨거운 여름날 검둥이가 흰나비 되도록 붉은 열기로 밤을 태우고 파아란 화장을 했다 그녀는 조그만 방으로 데려가더니 말없이 나갔다 붉은 고추가 채반 위에 가득가득 다시 돌아온 그녀는 나를 힐끔 보더니 한참을 머물러 있다가 황급히 기침을 하며 나갔다. 기력이 없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리지는 않는데 그녀가 미쳤다는 소리가 조그맣게 들려왔어 헛소리를 하며 돌아다닌다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지 온 힘을 다해 소리 질렀는데 그녀는 못 알아 들었다네 단단한 내게는 독한 슬픈 냄새가 나 내 몸이 붉게 달아올라 따뜻한 열기를 내며 그들을 안을 수 있는 것에 흥분을 하지 행복해하며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것도 알아. 따뜻한 훈기 넣어주고 구멍이 숭숭 난 채로 담 모퉁이에 버려져도 나는 행복해 나그네새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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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0. 2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