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관 앞에 세워놓은
솥단지들처럼
인간들도 줄을 서서
내가 잘났니
니가 잘났니
세상에는 못난이는 없고
잘 난 이만 있더라
벼가 고개를 숙이는 건
무거워서라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것보다
벼 속에
알이 꽉 차여 있더라
마을잔치
큰 솥단지
줄 세워놓고 보니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
그릇마다 정을 담고
사랑 담아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 잔치
이웃님들 수고한다
고기 한 점에 사랑을
또 한 점에 정을 담아
입에 넣어 주시는 고운 마음
실개천이 흐르고 물고기 잡던
옛 고향 같은 내가 살던 마을
새살처럼 돋아나는
마을잔치 불 밝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