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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4. 7. 1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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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관 앞에 세워놓은

솥단지들처럼

인간들도 줄을 서서

 

내가 잘났니

니가 잘났니

 

세상에는 못난이는 없고

잘 난 이만 있더라

 

벼가 고개를 숙이는 건

무거워서라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것보다

벼 속에

알이 꽉 차여 있더라

 

마을잔치

 

큰 솥단지

줄 세워놓고 보니

흔히 볼 수 없는 색다른 풍경

 

 그릇마다 정을 담고

사랑 담아 주민들과

함께한 마을 잔치

 

이웃님들 수고한다

고기 한 점에 사랑을 

또 한 점에 정을 담아 

입에 넣어 주시는 고운 마음

 

실개천이 흐르고 물고기 잡던

옛 고향 같은 내가 살던 마을

새살처럼 돋아나는 

마을잔치 불 밝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