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자♡] [오전 9:01] 물안개
김용자
가을이 보내온 낙엽 편지
반가움에 달려가는 내 고향
산을 뚫고 뻗은 길섶으로
하얀 안개가 커튼을 치고 팔랑인다
황메밀을 만나러 오라던 강둑
나뭇가지에 앉아
반기는 새들의 노래 장단에
물 썰매를 타고 있는 물안개
이곳이 어디인가
꿈인가
병풍처럼 서 있는 바위
치마폭에 감싸 물속에 감추고
자오록하게 피어오른 안개는
물바람을 일으키며 달아난다
느낌표 하나 둘
모래위에 그려놓고
샤르르한 마음
하얗게 물들어 간다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마술 봉으로
이대로 멈춰라 하고 세상에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