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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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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3. 10. 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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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인가

 

작은 어항 속에서 사는 작은 물고기들은 주는 먹이를 받아먹고 하루 종일 빙글빙글 돌아도 늘 그 자리인 그들을 들여다보는 나는 한 답답하다.

황금벌판을 달리다 수많은 벼 이삭들이 많은 형제를 달고 서로 누가 먼저 고개 숙이나 내기 하는 듯 숙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들이 인간다운 인간으로 만들어 내기 위한 말일 것이다. 벼 알이 너무 많ᅇᅵ 달려 그 무게를 이겨내기 못해 아래로 여리다 여린 이삭이 내려오는 순간이다. 맞는 말처럼 들린다. 삶의 무게이든 자연물의 무게이듯 숙이는 모습은 같으니 말이지,

냇가에 물살 따라 움직이는 물고기들은 스스로 먹이를 찾아 다녀야하고 천적에 잡혀 죽을 수도 있는 삶의 처절한 위험에 노출된 그들의 삶을 또한 자유로움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태어난 태생이니 팔자려니 할려나 싶지만 팔자는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의 타령이니 싶다. 속된말로 중얼거리는 혼잣말 내 팔자야라고 할 때 우린 그 한마디에서 위안을 받고 내려놓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하지 바다속에 사는 물고기처럼 하늘에 나는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다고. 그건 사람에 욕망이 들어있는 거겠지, 생각해 보면 날개도 없는 사람이 어찌 하늘을 날겠다고 하는 것인지 욕망이 야망이 되어 상상속에 나가 새가 되어 날아본다.

허구헌날 하늘만 쳐다보며 살던 나가 아래를 내려다본다면 얼마나 신바람 나는 일인가. 높은 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마음에 쌓여있던 먼지를 다 털어내듯 그와 비슷한 것이겠지.

위에서 나열한 그 모든것은 인간이 자유롭고 싶다는 마음이다. 자유 어딘가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뾰족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화장실에 홀로 앉아 있는 것 그것이 어쩌면 내가 유일하게 즐기는 자유일 것이다. 홀로 앉아 누군가에게 간섭 안 받고 비워낸다는 것 그것이 최고의 자유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