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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3. 7. 28.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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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문예대전

시부분 입선했다..

 

 

바람 불어 번개 튄 날

 

                                    김용자

 

 번개

세종대왕 만나러 가실 분

 

비상연락망을 뚫는 벨소리

세 뚜벅이가 만나

세종대왕릉 역에서 내렸다

 

초록물감을 풀은 놓은 듯 넓은 들판

담장 안에 곱게 익은 자두

마음을 훔치고 유혹한다.

옥수수 꽃차례 잠자리 부르고

곱게 빗은 여인의 수술들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대 낮

능서면 먹거리 찾아 헤매다

눈에 걸린 해장국집

기다린 듯 반기는 주인아주머니

정이 가득한 푸짐한 뚝배기 한 그릇

 

세종대왕님을 만났다

책 읽는 소리 뚝딱이는 망치소리

해를 품는 해시계(앙부일구)

홍수와 가뭄으로 피해를 예방한 측우기

제실 앞 공손이 인사 올리니 시원한 바람을

내어준다

왕의 숲길을 따라 걷는다

 

곧은 소나무들은 그들만이 지켜온 절개

뚜벅이들 이야기는 끝이 없다

 

 

 

앙부일구는 세종 16(1434)에 장영실, 이천, 김조등이 만들었던 해시계로 시계판이 가마솥같이 오목하고, 이 솥이 하늘을 우러르고 있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둥근 지구 모양을 표현한 것이고 작은 크기로도 시각선, 계절선을 나타내는 효과적이다.

 

다행이도 해설사님이 세명이여도 해설을 해주셔서잘 몰랐던 해시계에 대해 다른 누군가를 알려줄 수 있을 만큼 확실히 배웠다

 

 

하늘과 땅

 

 

                                                김용자

 

()을 동그랗게 찍어 놓고 하늘이라 했다

가로획()을 긋고 땅이라 했다

 

하늘이 준 씨앗을 땅이 품고 있다

흙이라는 자궁 속에서

태어난다는 것을 바람이 전해준다

 

땅속에 옥수수 한 알 넣었더니

씨앗을 품어 싹을 틔어 놓았다

 

옥수수 대궁은 곱게 자라

꽃차례에 벌떼들

빙글빙글 중매중이다

작은 색시는 하얀 수염 늘어트리고

착 달라붙어 위만 쳐다보고 있던 날

 

색시와 꽃차례는 저녁노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속삭이네

뭐든 다 소중한 것이지 그게 뭐든

너도 나도 우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