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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겹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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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3. 6. 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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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멀리서 소쩍새는 솥적다 솥적다

하며 구애를 한다

올해는 풍년이 들려는가

 

조금전까지도 소리내던

소쩍새도 잠자려 들어가고

고요속에 귀속에서

잔잔히 울려퍼지는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나중에 나 죽거들랑

내 장례식 때 비발디 노래 틀어줘

묘비명에는 웃다가 간 여인이라

써다오 라고 미리 부탁한

나의 노래 그리고 나의 글

 

방안에는 코고는 소리

별밤의 세레나데와 장단 맞춘다

 

오로시 혼자만의 시간

창밖은 캄캄하다

비가 올려나 뒷집 풍경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깨고 있다

 

오늘밤에는

잔잔한 연주곡에

빠져 잠이 오질 않을 것 같다

참 아름다운 평안한 밤

오늘은 어제로 가고

내일이 오늘로 오는 시각 난

음악에 미쳐 잠 못 이루고 있다

문득 책상위를 올려다 본다

사진속에 내가 나를 바라본다 활짝 웃으며 같이 웃어준다.

다시 나를 깨운다 고려시대 여인으로 돌아가 향가를 외고 있다

20235우ᅟᅧᆯ 어느 날 밤에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