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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삼천 냥 보리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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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3. 3. 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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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삼천 냥 보리밥집

김용자

 

마음에 이스트를 풀었다

부풀어 오르는 가슴안고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가리비 입처럼

헤벌쭉해져 다물지 못하고

창밖을 향한 눈은 벌써

고향에 가 있다

 

알록달록한 지붕들 흙 담장

문어 다리처럼 뻗은 골목길

활짝 열린 대문 안

강아지가 꼬리를 흔든다

 

길가에 늘어선 음식점들

시골 버스 정류장

닷새장터 한 귀퉁이

허름한 삼천 냥 보리밥집

 

오래전에 먹었던 엄마의 손맛

보리밥이 그 집에 있다

 

(청남대 근처 문의면 보리밥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