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조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작품은 신동엽이 1969년 4월 7일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1969년 5월에 유작으로 발표된 시이며 1960년 4, 19와 1961년 5, 16, 1963년 6, 3사태를 모두 거친 뒤 쓰인 시이다.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구절은 잠깐 빛이 났던 (동학 농민 혁명, 3.1 독립운동, 4, 19혁명) 맑은 하늘을 보았다. 다시 침울하고 암담한 현실이 지속하면서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 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먹구름으로 비유되는 현실 상황이 그려진다. 먹구름이 맑은 하늘처럼 보인 허위적이고 부정적인 세상이 진실인 것처럼 속아 살아왔음을 말해준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머리 덮은 쇠 항아리 억압과 구속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쇠 항아리가 머리 덮은 상황은 강제적으로 억눌러 살아야 했던 역사적인 배경이며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한 평화와 자유를 찾기 위한 현실 극복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명령조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다.
1930년에 태어난 신동엽은 주위 환경적인 배경을 배제할 수 없다. 그가 살아온 짧은 생애주기에는 맑은 하늘이기보다는 먹구름이 하늘을 뒤엎고 있었고 억압과 자유와 평화가 억눌린 쇠 항아리를 뒤집어쓴 침울한 현실이었음에도 민중들은 먹구름이 맑은 하늘이라고 믿고 있었다 시인은 구름을 걷어내고 쇠 항아리를 찢으라고 외친다. 이 작품은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현재까지 겪어 온 억압과 구속의 상황을 표현함으로써 이와 같은 상황을 잘 극복하고 순수한 인간 본연의 마음과 이상적 현실을 염원하고 있다.
자기 삶의 가치를 찾기 위함이고 자유와 평화가 있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하는 민중을 억압하는 위선적인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를 보여주는 시이다.
현 지금의 시점에서 볼 때 난 또 이런 생각을 끄집어 낸다.
쇠항아리 머리에 이고 현실을 살아가는 고달픈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 시련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들
얼마전에도 매스컴을 통해 비춰지는 참혹한 사연들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 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기도....너무 졸려 오늘은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