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김용자
동쪽 하늘 주홍빛이 물들다
서서히 사라질 즈으음
작은 마당에 피어있는 꽃들과
눈 인사를 나눈다
조금씩 터지는
병아리의 작은 입술
갓 태어난 아가의 오물 거리는
뾰족한 입술을 내민다.
하루 하루 그들은
분주히 살아낼테지
반갑구나 살짝 쓰다듬어 주곤 돌아서는데
한 녀석이 잡아 당긴다.
발목에 걸려버린 녀석은 곰살궂은
눈으로 바라본다.
살살 그에 팔을 풀어 놓는다
주방에서 얼른 들어오라고 노랫가락에
엉덩이를 힘껏 흔들며 댄다
함께 실룩실룩 춤을대는
곰 아주머니 마음은 살짝 떼쟁이 한테 빼앗기고
다시 또 만나려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