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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램이란 천층에다 구만층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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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2. 7. 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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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안개속에 갇힌 듯 온 세상이 뿌옇게 보이는 때가 있다.

미운 네 살 일곱 살도 아니고 사춘기도 훨씬 지난 오십대 후반인 내게 찾아온 인생의 고뇌와 진정한 참의 삶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해 보고 앎에 대한 지식은 어디까지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날들이다.

민중의 지팡이가 되겠다고 열심히 한 노력의 결과를 이룬 아들이 이따금 전해주는 일상의 이야기들 병원에서 환자 상대로 업무를 보는 보물의 이야기들을 모아보다가 아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인가 싶을 정도로 혀를 내두른다.

 

박경리 소설가의 토지를 읽으며 젤로 인상깊었던 한 구절이 내내 머릿속에 맴돈다.

사램이란 천층에다 구만층이라는 구절은 인생을 동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 느낄수 있을 것이다.

 

며칠전에 15년이나 함께 살아온 꼼순이가 죽었다. 일주일전에 아픈 기색이 보여 목에 힘들게 감고 있던 멍에같은 목줄을 벗겨내고 현관에서 계속 있게한 것이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배려였다. 동물병원에서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맛난거나 주라고, 아무것도 잘 받아먹지 않고 고개만 돌리고 물만 먹어 죽는 날까지 물만 넘기고 영양주사를 미쳐 다 맞지도 못하고 아침에 심정지가 왔는데 딸이 이름을 부르니 잠깐 숨이 돌아오기도 했다. 그런데 중요한건 죽고나서야 안 사실이다. 뒷집 사장님께서 찾아오셔서 왜 안보이냐고 물어보시길레 상황설명을 해드렸더니 많이 안타까워 하시며 당신이 우리개 주려고 사다놓은 간식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그럴줄 알았더라면 더 많이 줄걸 하시며 후회를 하신다. 아 우리 꼼순이 애교덩어리 꼼순이가 주위분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말이 통하지 않아도 참 착했던 꼼순이였는데,라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사랑받고 미움받는 건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른 다 마찬가지인 것이다.

집에 방문하는 분들은 다 한마디씩 한다. 개 어디있어요라고 우리 꼼순이의 역할이 그리고 컸었나 싶기도 하다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내 마음이 평화롭고 온화하다는 이야기이다.

시인이 사랑이라는 감정없이는 글을 쓸수가 없듯이 사랑이 없다는 것은 사랑을 받을수가 없다는 결론이 과연 맞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랑이 아닌 욕심과 미움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가 크면 클수록 글은 앙칼지고 펜이 무기가 되어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글은 사람이 받는 상처가 아닌 상처를 치유할수 있는 편안하고 온화한 글이 나오기 마련이다 맘속에 사랑이 가득 차 있다면 말이다.

사랑을 준다는 것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 어쩌면 나는 사랑을 주는 일도 사랑을 받는 것도 모두 어색해 했는지 모른다. 마음속에 있는 말을 잘 표현을 못하기도 했으니까 순종하며 복종하며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지난 날들은 후회는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잘못살았다고는 생각안한다. 참 예쁜게 걸어온 나의 뒤안길이다.

한국역사 기말 리포트는 유교사상에 대해 썼다. 내가 들려주고 픈 후대의 세대들에게

들려주는 메시지이다.

봉건사회의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할지언정 내가 주장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과 도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