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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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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2. 6. 1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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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한 줄에 아이스커피 한잔을 놓고

나름 우아한 점심이라며 탁자에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다.

여자는 어딘가 모자라는 듯 혼자 웃고 있다.

맞은편에는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녀석이 후루룩후루룩

컵라면을 비우고 있다.

미금역 까치마을 먹거리촌 

삼삼오오 식당을 찾아 들어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가득 전해진다.

간간이 지나가는 사람들

뒷짐 지고 가시는 할아버지

손주 손 잡고 가는 할머니

슬리퍼 질질 끌고 가는 총각

목소리 큰 아저씨들

뽑기를 하겠다고 조르는 서너 살 손자 등쌀에 못 이겨

동전 바꾸고 가는 할머니 녀석 신바람 났다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할머니는 시장바구니 속에 든 오징어가 상할까 큰

걱정에도 아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초콜릿을 팔아달라는 어르신 한쪽 팔이 마비가 오셨나 보다

내겐 현금이 없다

분주한 사람들 속에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한가롭게 스케치하고 있다

멀리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어느 한 생명이 위독한가 보다 

이 여유 오랜만에 혼자  즐기는 자유다

자유는

아 배부르다 그리고 졸린다

참새 새끼 한 마리 날아와 먹이를 찾는다

 

교실 안

조용한 적막이 흐른다

저마다 준비한 시험 준비 또 보고 또보고

가방에 눌러 담은 책들을 꺼내 조용히 보는데

한 아저씨 너무 킁킁댄다

세 과목 보는 이들 어찌하랴

집중이 될까 걱정이다 

 

자유란 진정한 자유란 지적 긴장이다

sapientia, quae sola libertas est.- 지혜, 그 유일한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