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동산을 오릅니다.
앞서가는 꼼순이는 몇발자국 앞서가며 돌아봅니다.
싱긋 한 번 웃어주면 녀석 아니 할머니라 해야 하나요.
거의 20년을 함께한 흰둥이 우리집 지킴이입니다.
얼마전에 전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창살없는 방에 갇혔습니다
칠일간의 자가격리 참으로 답답하긴 했지만 푹 쉬고 나니 한결 몸은 가볍네요
신께서 열심히 달려온 내게 특별한 선물을 주셨나 봅니다.
그 중에 한 날이였습니다. 지인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문앞에 추어탕 사다 놨으니까 먹고 얼른 회복하라고 하네요
참으로 이럴 땐 어떤말로 표현해야 할까요 온 몸에 전율이 확 퍼집니다.
그녀의 따뜻함이 전해오니 그처럼 추웠던 오한이 발열로 동화되었습니다.
추어탕 한 그릇 하면 나도 사 먹으면 되지 가 아닌 난 그녀의 마음을 읽어내려 갑니다.
어쩌면 난 이 세상에서 젤로 만난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따듯함이 넘치고 넘치는 그녀의 정이 가득 담긴 마음까지도 말입니다.
그렇지요
우리 인생사가 그런가 봅니다
너무 야qkr하게 사는 것 보다
조금은 모자라는 듯 2% 모자라는 듯 그렇게 사는 것이
작은것에도 감사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최고 조건인지도 라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