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알수없어요(한용운)

카테고리 없음

by 김용자 2022. 2. 24. 22:03

본문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의 파문을 내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서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탑 위의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뿌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적은 시내는 구비구비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날을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늰 약한 등불입니까.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별곡을 읽고 내내 머리속에 혼란과 흥미와

열정이 많아 일주일 째 붙잡고 있었는데

오늘 한용운 님의 "님의 침묵" "알수 없어요""복종"을 읽으며 심장이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름 생각하기에 다르겠지만 종교적으로 연애시로 사상시로 다 보아도

너무 훌륭하다. 

오늘밤은 잠을 이룰수 없을 것 같다

너무 설렌다 전에 그냥 읽었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은 표현할 수 없으리 만큼

전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