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껍질에 소주 한잔 어때요
바람 불어 좋은 날
돼지 껍데기에 소주 한잔 어때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빗소리 노래 연주 삼아
너무 환한 것도 싫어
작은 촛불 켜고 한 곳만 바라보며
소주 한잔 어때요.
그대에 어설픈 첫사랑
이야기도 괜찮아요
재미있게 들어 드릴게요..
그대에 지난 힘들었던 이야기
나 턱 고이고
두 눈에 눈물 글썽이며 들어 드릴게요..
왜 슬프냐고 물어보면
닭발이 너무 매워 눈물이 나는 거라고
말할게요.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라도
내 아픔이 그대의 행복이라면
그냥 그대로 행복하시라고
기도 할게요..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어때요
소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