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도망을 치면
쫓아가고
더 멀리 도망가면
또 쫓아가고
쫓아가다 이젠 포기할까 하다가도
미련 때문에 버리지 아니
잊지 못하고
다시 쫓아가지만
언제나 그 자리였다
한 발자국도 더 내딛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가만히 있다가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치며
이젠 그만
이젠 그만 하지만..
여전히 내 맘속에 머물려 있다는 걸
발견하곤 다시 쫓아간다
[출처] 언제나 그 자리|작성자 emfrnrghk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