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바람이 불어온다
장대처럼 훌쩍 커버린 옥수수 대는
바람이 이는 대로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새들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하늘하늘 내게도 날아보라 손짓한다.
뒷집 풍경소리는 유난히 귀에 거슬린다.
어느 날 뚝 떨어져 나간 내 날개가
새 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어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을 즈음
그녀는 천사처럼 다가와 나를 보드 담아주고
캐 캐 묵어버린 상처를 닦아내고 그 위에 약을
발라 주기 시작했다.
다시 이 세상에 떠 올라 날아보자 더 높이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