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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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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1. 8. 1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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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바람이 불어온다

장대처럼 훌쩍 커버린 옥수수 대는

바람이 이는 대로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새들이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하늘하늘 내게도 날아보라 손짓한다.

뒷집 풍경소리는 유난히 귀에 거슬린다.

 

어느 날 뚝 떨어져 나간 내 날개가

새 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어둠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있을 즈음

그녀는 천사처럼 다가와 나를 보드 담아주고

캐 캐 묵어버린 상처를 닦아내고 그 위에 약을

발라 주기 시작했다.

 

다시 이 세상에 떠 올라 날아보자 더 높이 날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