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1
by 김용자 2021. 7. 30. 14:10
이른 아침 산책길에
밤새 달맞이를 잘하셨나 활짝 웃고 있는 달맞이꽃
위로 벌 손님이 방문하셨네.
나무 끝에 까마귀 떼들이 긴급회의를 하는가
동네가 떠날갈듯 시끄럽고
길 섶 풀숲 안에는 참새들의 수다는 끝이 없는데
밤새 더위 참지 못해 나와보니 더 지옥이었나
까만 아스팔트 위에 널브러진 지렁이들의 꼬인 시체들
시큼한 냄새 풍기며 앞서가는 청소차
저 멀리 달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이른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