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에 앉기만 해도 목이 메고
눈물이 울컥울컥 올라와..
억지로라도 꿀꺽꿀꺽... 물 말아 한 모금 넘기고..
해병대 홈피에 올라온 식단 메뉴를 보곤 이제야
..................
숨이 콕콕 메기고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이제야 한숨이라도 길게 쉴 수 있어서...
그래... 여즉 넘에 아들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우린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것처럼
울 아들도 그렇게 지켜야지...
그리고 생각했다..
얼마 남지 않은 6,25.... 그때의 울 장한 엄니들을
총도 잡을 줄 모르는 그런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한다는
젊은 피 끓는 피를.... 내 보낼 수 있었던 그 엄니들의
심정을 그 장한 엄니들을....
그래서 다시금 내 맘을.... 가듬담고 토닥이며...
장한 멋진 나의 아들이
강한 사나이로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길...
무탈하게 잘...... 견뎌내기를....
밤꽃이 하얗게 핀 날
바라만 봐도 흐뭇하고 보면 볼수록 뭉클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아들 군대 보내던 날,
공연하는 모습을 손잡고 바라보는데 눈물은 계속 흘러내리고
뒤 꽁무니가 들어가고 돌아서 와 저녁 밥을 먹는데
밥이 모래알보다도 더 억세더라.
그 눈물 속에 흐릿하게 지나가는 우리 장한 어머님들
총도 잡을 줄 모르는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한다는
젊은 피 끓는 피를 내 보낼 수 있었던 그 강한 심정
장한 어머니 모습들이 하나 둘 영화처럼 스쳐가기 시작한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아들과 어머니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테지.
겉으론 태연한 듯했지만 뒤돌아선 얼마나 눈물이 흘렸을까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몇날 몇일을 장안수 떠 놓고 간절히 빌고 또 빌며 하루가 십년같은
그런 날들을 겉으론 태연한 척하며 보내겠지.
그래... 여즉 넘에 아들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우린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것처럼
울 아들도 그렇게 지켜야지...다시금 마음을 토닥였지만
그 전쟁터에 나간 어미맘보다야 더 힘들까.,
마당 한켠에선 여전히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