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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이 하얗게 피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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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1. 6. 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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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에 앉기만 해도 목이 메고

눈물이 울컥울컥 올라와..

억지로라도 꿀꺽꿀꺽... 물 말아 한 모금 넘기고..

해병대 홈피에 올라온 식단 메뉴를 보곤 이제야

..................

숨이 콕콕 메기고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것 같은...

이제야 한숨이라도 길게 쉴 수 있어서...

 

그래... 여즉 넘에 아들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우린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것처럼

울 아들도 그렇게 지켜야지...

 

그리고 생각했다..

얼마 남지 않은 6,25.... 그때의 울 장한 엄니들을

총도 잡을 줄 모르는 그런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한다는

젊은 피 끓는 피를.... 내 보낼 수 있었던 그 엄니들의

심정을 그 장한 엄니들을....

그래서 다시금 내 맘을.... 가듬담고 토닥이며...

장한 멋진 나의 아들이

강한 사나이로 진짜 사나이로 거듭나길...

무탈하게 잘...... 견뎌내기를....

 

 

밤꽃이 하얗게 핀 날

바라만 봐도 흐뭇하고 보면 볼수록 뭉클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아들 군대 보내던 날,

공연하는 모습을 손잡고 바라보는데 눈물은 계속 흘러내리고

뒤 꽁무니가 들어가고  돌아서 와 저녁 밥을 먹는데

밥이 모래알보다도 더 억세더라.

 

그 눈물 속에 흐릿하게 지나가는 우리 장한 어머님들

총도 잡을 줄 모르는 아들이 전쟁터에 나가 싸워야 한다는

젊은 피 끓는 피를 내 보낼 수 있었던 그 강한 심정

장한 어머니 모습들이 하나 둘 영화처럼 스쳐가기 시작한다.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아들과 어머니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 테지.

겉으론 태연한 듯했지만 뒤돌아선 얼마나 눈물이 흘렸을까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아들이 무사히 돌아오길

몇날 몇일을 장안수 떠 놓고 간절히 빌고 또 빌며 하루가 십년같은

그런 날들을 겉으론 태연한 척하며 보내겠지.

 

그래... 여즉 넘에 아들들이 나라를 지켜줘서

우린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낸 것처럼

울 아들도 그렇게 지켜야지...다시금 마음을 토닥였지만

그 전쟁터에 나간 어미맘보다야 더 힘들까.,

 

마당 한켠에선 여전히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