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아들 충주 데려다주고 평창에 자리 잡은 지인을 만나러 갔다.
정년퇴직하고 고향인 평창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자리를 잡으셨는데
아담하니 예쁘게 집을 지으셨다.
거의 25년이란 긴 마음속에 오솔길을 만들어 놓고 함께 동행하는 분이시다.
1990년도 처음 아랫 공장 짓고 세입 하신 사장님 조카분이라 그 때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연 맺고 산 세월이 벌써 그리 되었다. 언제나 늘 한결같은 고운 마음을 가지신 분이신데
늦 장가들어 대학생인 딸아이 하나 있다. 그 딸을 낳으면서 아내는 의료사고로 돌아가시고
여즉 혼자 살면서 딸을 키워왔는데, 항상 말은 해왔다. 보미 엄마 같은 분이면 안 보고도 재혼하시겠다고
머 내가 그리 존재의 가치를 크게 보시는지 많이 감사하고 황송하긴 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재혼할 의사가 있냐고 물어봤더니
대뜸 돈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한 달에 삼백정도는 생활비를 줘야 하지 않겠냐고
난 그냥 속으로 넌 아닌것 같아라고 말하고 있었는데
요즘 거의 다 그렇게 보면 맞다고 말들을 한다.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라고
사업을 하는 사람이면 그만한 돈을 생활비로 내놓을 수 있겠지만 연금으로 그간 벌어놓은
돈으로 곶감 빼 먹듯이 그리 사는 건데 1억이면 3년이면 동이 나고 재혼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 그렇다고 그분이 큰 재력 가이지는 않지만 늙어 죽을 때까지 쓸 돈은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 나이에 가서 일할 것도 아니고 둘이 맘 맞춰 알콩달콩 예쁘게 살면 되는 거 아닌가.
능력이야 있으면 굳이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도 되겠지만
그냥 공 굴리듯 그렇게 살다가 지금 현재 돈도 일해야 할 기간도 점점 짧아지는데,
괜찮은 사람 있음 완전한 직장을 잡는 것도 참 현명한 생각일지도 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