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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멀스멀 들어오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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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0. 11. 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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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양식도 거의 끝나고

아주 평범한 시골 아지매의 자유 여유가 왔는데도

막상 쉬려니 뭔가 허전하고

장독대 항아리도 다 닦고

싱크대 아래도 구석구석 그간 손이 닿지 않았던 곳들도

다 깨끗이 닦아내고 나니 내 맘 아주 홀가분하다

 

엄마가 젤로 내게 남기고간 무소유를 그 가르침을

아주 철저히 이행해 가고 있는 것일까

너무나 소중한 걸 울 엄만 내게 가르쳐 주셨다

당신이 마지막 가는 길에

 

맘 청소를 하러 어디 템플 스테이라도 떠나고픈 간절하지만

그냥 집에서 열심히 닦아 보리라 다짐하고

 

어젠 친구들한테 그간 말렸던 고추부각 호박고지 감등 등 해서

한 박스씩 해서 보내고

하긴 그동안 미쳐 알지 못했을 수도 있는 친구의 소중함에

보답하고 싶은 것도 있고 해서

근데 택배 주소를 쓰는데 팔이 아파서 이젠 펜 글씨도 열심히 써 봐야겠다는

맘으로.. 노트도 가계부도 삼성 코디 여사님께서 주셔서 잘 써봐야지

 

요즘 왜 인지 글이 매끄럽지가 않고 버벅대는것 같아

이렇게 자판으로 쓸수 있음에 감사하며 자주자주 써야 할 것

왜 이리 욕심을 과하게 내가 부리는지

방통대 갈려니 기간이 너무 길어 했더니 아들 녀석 그럼 이년만 다녀봐라고

용기가 급 나질 않아 그냥 웃음치료사나 배워서 내 주위 사람들한테

행복바이러스 어때 했더니 .....

 

머릿속에 스멀스멀 들어오는 생각은 참 많은데

아직 아무것도 결정한 것이 없다... 잘 알 생각 해서 해야 하는데

벌써 가을은 저만치 물러나고 겨울이다 살얼음이 아침엔 장독대 항아리

뚜껑 위에 동그랗게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