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날
아침 일찍 아버지 제사를 모시고 자하연 엄마랑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갔다
엄마 49일 되는 날이니까 엄마한테 먼저 가자
아버지가 제삿밥이 드시고 싶은 게야
그래서 같이 드시러 아버지 제사 전날 엄마를 데러 간 거겠지라고
엄마 엄마 이제 진짜 좋은 곳으로 가셔... 잘 가 진짜 잘 가라고
그래 이젠 내려놓자 엄마도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야
49일 동안 다는 지키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잘해 보내드리려 했는데..
동생이 덜 바쁜 날 아버지도 함께 엄마한테로 이사를 시켜드릴게 하곤
이젠 슬금슬금 내려놓는다
아직은 가슴이 먹먹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팔을 벌려야지
이젠 내가 뭘 해야 하는지
길을 찾아야 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
어린 시절 엄마가 홍두깨로 국수를 밀며 하시던 말씀
용희야 엄마는 사회봉사 사업이 하고 싶단다라고..
엄마는 크게는 아니지만 당신 소신껏 하셨다
폼나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이 아닌 당신이 하신 것들이 다
봉사하고 헌신이었다.
보름달 옆에 환히 비친 그 별이 우리 엄마 별일까
갑자기 크게 환하게 웃고 있는 별... 예쁜 별
그래도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해고
힘을 내려해도 자꾸만 가라앉아
영양제라도 맞아볼까 그러면 힘이 날까
헛웃음만 자꾸 나고
아버지도 엄마도.......
일어서야 하는데
일어서야 하는데
힘이 없네 힘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