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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핑계를 대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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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0. 8. 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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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리 카톡에서

고향소식 전하고 놀았는데

 

오늘은 완전 홍수에 전멸 같은 전쟁터의

패배처럼 느끼기 까지

충주댐이 생기기 전까지는 저 어리 까진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휴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해 이따금 꿈을 꾸기도 그 한 장면이 있다

여름 장마가 시작하면 동네 냇가는 뻘건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면서

큰 나무토막이며 소도 한 마리 양동이들이 둥둥 떠 내려왔다

아버지는 항상 장마가 지면 조심하라고 일러주셔서 우린 작은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건널 땐 위를 살피고 얼른 건녔다.

 

그날도 흙탕물이 냇가 가득 차더니

동네 강물이 역류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학교가 물에 잠기고

동네 논이 물에 잠겼다 다행히 울 집은 산 아래 높은 곳에 있어서

피해는 막을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선자ㄴ네 집이 떠내려갈 뻔했다

다행히도 비가 살짝 그쳐 물이 스르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난 그러면 저어기 가리산으로 올라가야 할 거냐고 엄마한테

물어보기도 했다

 

오늘 사달이 났다

내 고향 충청북도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내가 살던 그곳에서 이 휴... 왜 나가

오늘 내내 맘이 편치 않아....

친구들 한테 안부전화 해 보니 다들 한숨이다

충추댐 열으라 그래 라고.... 그냥 내가 떼를 썼다

너무 속상해서

동네가 다 물바다가 됐다고 하니....

 

며칠 전에 꿈에 동네가 산사태가 나 엄마 보러 가는데

산이 막아 가질 못해 전화를 했더니

괜찮으시다고 카랑카랑하게 받으시던 엄마

참 이상하다 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