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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향기에 빠져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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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0. 6. 6.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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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향기/ 나연

 

어디선가 매혹적인 향기가 나

왔다 갔다 하기를 서너 번

딸 방 창 앞이라 딸방에서 나는 거지

그리도 의심 스러 또 서너 번

 

노란 백합 앞에서 

빨 알 간 장미 옆에서도 

숨박꼭질 놀이을 한참하다가

드디어 잡았다 머루 꽃이라네

 

아버지가 가을이면 한아름

지게에 지고 내려오셨던 그 머루를

봄에서부터 그 향기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시고 커가서

익어가는 모습을

사뭇 흐뭇하게 지켜보셔겠지.

 

딸 아들 나와봐라 이 꽃 향기 좀 맡아보렴

난 또 기다리겠지

아버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