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오늘처럼 그렇게 더운 날이였습니다.
열살 꼬맹이는 아침에 엄마 아버지가 하시는 말씀을 잠결에
듣습니다.
"오늘은 심배나무골 밭매러 갑시다."
"그러지머..그렇게 하지."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학교로 갑니다
저어기 신작로 길엔 명자랑 은숙이가 보입니다.
작은 논두렁길로 갑니다
뭐가 그리 신이났을까요..
퐁당 퐁당 흥얼흥얼 가다보니 학교운동장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순자동생인데
얼련히 잘할까 하시지만 공부엔 별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ㅎㅎㅎ 그래도 상위권에는 들었으니 잘 했겠지요
신나고 즐거운 점심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반찬은 늘 고추장에 잘 버무려진 마늘쭁입니다.
엄마의 정성이 가득합니다.
꿀맛인 도시락을 먹고 집으로 돌아온 꼬맹이는 엄마가 있는 밭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찔레꽃이 활짝 피어있습니다
저 찔레꽃 속 깊은 곧엔 굵고 아주 먹음직스런
찔레 새순이 있다는 걸 얼마전서 부터 알고 있습니다..
요리조리 살피다가 손을 아니 팔을 쭉우욱 뻗쳐봅니다.
야~~~호....
꼬맹이 팔보다 더 긴 찔레 새순 한송이 꺾어 쭉우욱 껍데기를 벗겨
우그적 우그적 먹기 시작합니다.
달착지근하니 최고로 맛난 맛입니다
맛을 찾아 또 두리번 거리지만
작은눈엔 보이질 않아 다시 엄마게로 냅다 달립니다.
꼬맹이가 심배나무골 엄마찾아 가면서 꺾어 먹었던 그 찔레...
지금도 찔레나무만 보면 그 밑을 두리번 거리기도 하지요
그 맛을 나의 아들 딸에게도 먹여주고 싶은맘입니다.
내고향 단양 그곳엔 육쪽마늘 농사를 많이 지어
마늘쭁 반찬을 많이 해 먹었지요 찬밥에 물말아 먹던 그 기억속에
반찬을 종종 잘해먹기도 한답니다.
ㅎㅎ 광주비전 5월호에 독자마당란에 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보다 더 신바람나는 날이 있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