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사십대,
그때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이젠 아물고 다 잊은듯 해서
망각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그땐 그렇게 말을 하곤했다.
힘든건 잊을 수 있어서 잘 견디고 넘어갈수 있었고
지금 이렇게 이 자리에 우뚝 서 있는 거겠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냥 그러러니 하는 거 였는데도 그땐
왜 그리 힘이 들었는지 서로간의 의견 다툼을 한다는 건 누가 누구를
무릎을 꿇어 야만 사그라 드는 거라 그런거였지
그때만 해도 난 싸울지도 다툼도 한번 해 보지 못해서 그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는 방법도 몰랐으니까 지금 다시 그 상황이 온다면
아주 현명한 방법으로 서로 다치지 않고 해결할수 있을것 같은 그런 생각도
하긴 지금은 내가 수다쟁이 아줌마가 다 되었으니 ㅎㅎㅎ
근데 50대 후반에 들어서니
망각은 신의 저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잊는다는 것이 슬프고 괴롭고 받아들이기가 아주 힘들고'
서글프고 맘 아프고
엄마가 이거 생각나 하면 하는 대답이 몰라이다
그럴땐 정말 가슴 저린다
엄마랑 그 동안 추억쌓기 하느라 자주 보긴했어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껄
이제와서 엄마한테 그 기억들을 찾아내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고 있는 내모습이
참으로 가련하고 야속하다는걸..
철이 덜 들때와 철이 들었을때
나 뇌가 왕성할때와 쪼그라 들고 쇠퇴하고 있을때...
그래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라는것일까
시간의 흐름이..
요즘은 시간이 여유롭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허투로 쓰는건 아니고...시간처럼 값진건 세상에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휴식...여유....
늘 한국기행을 보면서 느끼는 건
그래 저기 나오는 사람들은 다 행복한 여유를 즐기는 분들같아라고...
다들 여유가 있고 인생사는 맛을 아는 그런 분들 같다고라고 오늘도 또 공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