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해가 되었다
어디에 가서 해맞이를 하나 계획를 세울 시간적 여유도 없이 흘러간 시간
어제 그냥 떠나자 해서 갔던 고성
고성그리고 통일전망대
가면서 조금씩 조금씩 한해를 마무리해 간다
일년이란 그 시간은 금쪽같이 사라져갔다
그냥 해가 바다속에 한번 풍덩하고 나왔다 들어가니 일년이 흘러갔네
그래 살면서 그렇더라 머리속엔 아무것도 남은건 없는거 같고
그냥 한사람의 아내로서
두 새끼들의 어미로서
한 엄마의 딸로서
내 형제의 동생 누나로서
그리고 그 테두리속의 나로서
한 학교의 동창들속의 소중한 친구로
작은회사의 한 버팀목의 일원으로
그리고 둥글둥글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아냈다.
어느 누구한테도 소홀하지 않으려 내 나름대로 하루하루
최고의 날로 만들고
하루하루 후회없는 삶을 만들려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그렇게 살다보니 내가 내 자신이 참 멋져보이더라.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건
미쳐 내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
하고픈 일은 점점 많아지고
그러다 보니 내가 부족한것이 너무 많아 보이고
서두르지 말고 그냥 차근차근 해 보려한다..
하루 하나의 착한일을 만들고
하루 하나 나 아닌 다른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하루 하나 더 예쁜말을 하고....그렇게 그렇게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가슴이 아린다
실향민인 어르신께서 말씀하신다
저어기 낙타처럼 생긴 바위산 뒷쪽에 고성읍사무소가 있는데 당신이 사시던 곳이라고
휴 걸어서 가도 걸만한거리에 ...
금강산도 보이고
설명을 하시고 뒤돌아 가시는 뒷 모습이 왜 그리 아픈지 내 맘이 짠하고 아려오더라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조금만 걸어가면 우리나라 초소가 보이고
조금 더가니 인공기가 펄럭이는 북한 초소가 보인다
351고지 그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울 군인들은 목숨을 바쳐 싸우고
그렇게 해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나남은 분단국가 그래서 더 슬프다
같은 동포끼리 총을 겨누고 있다는 그것이
그냥 집으로 돌아와 고지전 영화를 봤다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