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별이 총총히 떠있어
좀전에 나갔다 들어오면서 은숙이가 말하길레
우리 별보러 나가자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싶어
옷을 후다닥 입고 나갔는데 에긍 별로 없었다는
울산에선 그 별도 보기 힘들었나보다
나는 언젠가 진안에서 새벽별이 총총히 빛난 그 별들을 생각했나보다
별이 그날은 정말 쏟아지리만큼 많았다.
고향에 가도 그만큼은 한번도 못봤는데
밤새 이야기 나누느라 잠도 못자고
은숙이가 나 살던데 가자고 친구들 넷이서 근 40분 거리인
내가 살던 심곡리로 갔다
울 아버지가 항상 외우고 계시던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그리고 골말
길이 첨엔 긴가민가 했지만 바로 기억속에 그 길들이 낯설진 않아
개들이 지들 일을 하느라 마구마구 지저댄다
하긴 그 시각은 날이 붐하게 새는 새벽녘
여긴 로마네집 여긴 청수오빠네집 저긴 기와집 저어긴 종태오빠네집
종태오빠네집엔 불이 환하다
그리고 여긴 금옥이네 집이였는데 우리집은 없어졌어 벌써전에
금옥이네 집에서 어르신 한분이 나오신다 개들이 지저대니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더니 금옥이 엄마는 돌아가셨지만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다고 하시며 내가 아침밥해 줄까 하시는데
울컥 눈물이 맺힌다.
사실 어르신이 해 주시는 그 밥이 먹고싶었는데
초면이라 나중에 나중에 그곳에 들리면 맛난거 사들고 가 함께 먹고와야지 하고
돌아서 오는데.....
세상에 정이 다 마르고 냉정한 시대라하지만
난 그 어르신 아니 할머니의 그 위대한 사랑 정에 또 내맘을 다스린다.
그래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