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내린 이른아침
창속으로 쏘오옥 들어온 녀석들이
손짓을 하네
어여와요 어여와요
저네들이 잡아당기는 힘에
이끌러 폰카를 들고 나가서
에구구 넌 왜이리 예쁘니
너도 예쁘고 너도 예쁘고
한 녀석 한녀석 방글방글
눈 웃음 치네
난 저 녀석들에 홀려
이리 돌려대고 저리돌려대고
혼잣말도 하고 저 녀석들도 알아들어겠지
내가 얼마나 저네들을 좋아하는지
이때를 많이 그리움에 기다린다는 것을 말이지
왜 그리 예쁘니
내가 너희들을 좋아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그냥 좋은거야 마냥마냥 좋은거야...근데
이건 비밀인데 너들보다 쬐금 더 좋아하는 꽃이 있는데...
그네들도 많이 봤어.
저어기 산언덕에 있는 녀석들..내가 많이 많이 짝사랑하는 그 녀석들..
그 녀석들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는
어딘가 여유가 있어보여서
그냥 보고만 있어도 내맘에 들어와 나를 편안하게 해줘서
그네들은 조금은 빈듯하고 소박하고 소담스럽진 않아도 내가 그를 닮은것 같아서 그래서
좋아하는 그네들 이름은 쑥부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