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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19. 7. 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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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이 그립습니다/ 나연


제비꽃도 진달래도 개나리도 활짝 핀..봄

고사리손으로 사 들고온 빨간 카아네이션

당신 가슴에 달아드리면
하루종일 좋아라 하시며 달고 다니시다가
안방 사진첩아래 카아네이션 꽃밭을 만든
당신의 꽃밭이 사무치도록 보고싶습니다.

검게 어둠이 내리는 밤이면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는 딸...마중하러
산등성이에서 서성거리는 당신을
만나는 그 기쁨은 이 세상에서
젤로 행복한 당신의 위대한 사랑이였습니다.

호롱불 바닥에 놓고 공부하다
책 넘기는 순간 호롱불이 넘어져
석유가 방안에 흘렸을때
당신은 야속하리만큼 호통을 치고
첨으로 호랑이 처럼 느껴져서
그날밤 이 딸은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어도
당신이 무척이나 보고싶어집니다.

해질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은
당신을 기다리고 기다리다
저어기 서낭당쯤에 송아지 한마리
앞세우고 오시는 모습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갔지요
엄마가 말했지요 그놈 참 잘생겼네..
당신은 또 말했어요
우리 용희 중학교가면 학자금 만들어 주겠다고요..

사람들은 당신을 보고 법없이
살아가는 사람이라 말을하고
칠십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낸
호미와 지게를 벗삼아 살아낸 당신이지만
제겐 농부의 딸이였다고 울 아버지가
젤로 위대한 분이라고 이 딸은 서슴없이 말했습니다.

딸 옆으로 오셔서
호미를 놓고 공사장으로 갔다가
나이가 많다고 거부당하고 돌아오신날
당신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모습을 보고
제 맘도 눈물이 흘렸지요
첨으로 당신의 약한 모습을 봤지요
가슴을 쓸어내리고
또 쓸어내리고...
그래도 당신은 내겐 큰 지주였습니다.


이 딸 가슴속 저어기에 고목나무처럼
우뚝 자리잡고 계신 당신은
언제나 늘 제겐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요.
그래서 이 딸도 당신 반이라도 닮고 싶어
닮아내려고 .....합니다
언제나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당신이기에
저도 당신을 본받아 내 얼굴에 미소를
항상 담으러 합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
당신이 가슴 저리도록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