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수도요금을 나눠서 내자해
요즘은 거의 카드만 들고 다니지 현금은 그 다지
몇푼 넣어 다니질 않아,
저녁을 먹고 남편이 마트도 들릴겸 같이 가자고 해 갔다
농협에 들려 자동화 기기로 동창 통장 정리도 하고
전 총무가 계산 착오로 더 들어온 돈 다시 돌려주고
수도요금 줄려 현금으로 찾아 올려는데
다 순서대로 하고선 통장만 빼고 돌아서 왔다
마트에서 낼 아들 도시락 싸줄 몇가지 사 들고와선
정리하고 두시간 뒤 컴앞에 앉았는데 갑자기 현금이
생각이나 찾아보니 은행에서 안가지고 온것이 분명
밤 열한시가 넘어 은행앞에 갔더니 불이 꺼져있었다
24시간인줄 알았는데
하긴 늦게 은행갈일도 없고 늦게 돌아다녀 본적도 없고
가족들한테는 이야기도 못하고 밤새 끙끙 알았다.
건망증 치매 초기증상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내겐 무진장 큰일이다.
며칠전의 일이지요
요즘은 거의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
급히 쓸일이 있어도 다음으로 미루기도 합니다
옆 사무실에서 수도요금 나눠서 납부하자고해 알았다고
대답은 하곤 돈을 주지 못해서
다 저녁에 은행 자동화기기를 찾았습니다.
워낙 밤에는 별로 나가질 않아 24시간 하는걸줄만 알고 있었답니다.
간 김에 이볼일 저볼일 본다고 통장정리도 해보고
전 총무가 계산착오로 더 들어온 돈 계좌이체도 해주고
현금이 필요해 현금인출 십만원 해 놓고선
통장 잔액 들어다 보다가 통장만 쓰으윽 빼어 들고 나왔나봅니다.
그리고 두어시간이 흘렀지요.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땐 밤 열한시가 조금 넘은시간이라 혹여 하고 부랴부랴 은행으로
달려갔는데 문을 닫아버렸네요
열한시까지라고 적혀있었다는걸 이제서야 본겁니다.
집에 돌아온 가족들 한테는 이야기도 못하고
밤새 날만새라 날만새라 하고 있었지요
그건 돈을 못 가져온것 보다
진짜 내가 그런 실수를했나 믿기지 않았던 겁니다
아니 사실 믿고 싶지 않았을 거지요
건망증 아니 치매초기증세 별별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침 일찍 직원 출근도 전에 실례를 무릅쓰고 전화를
은행에 걸었더니 출근해서 확인해 준다고..
은행기기안에 고스란히 잘 들어있다고 다시 입금시켜준다고
그렇게 해결되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옆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나도 그런적 있다우 너무 걱정말어" 라고
웃으며 지나가긴 했는데
우리 560대 아주머니들의 공통점인 고민이기도 하고
슬픔도 되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도 될겁니다..
엄마가 하시던말씀중에 "너도 내나이 돼봐라" 한가지가
더 늘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