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리가 예쁘게 진 날
지집애들 그리고 머스매 다섯명이
족대를 들고 물가를 누빈다.
눈먼 물고기가 족대안으로 들어오면
왜 그리 좋은지
왜 그리 신바람 나던지
춘자도 학도도 그리고 용자도 신났다
덩달아 구경하던 옥환이 화련이는
다리밑에서 사진찍느라 바쁘고...
물텅벙 놀이를 언제 해 봤는지
어렴풋이 스믈스믈 올라오는 그 기억들..
역시 머스마들이 다르다
더 많이 모여든 머스마들은 우리가 잡은
고기가 덜 만족스러운가 또 들고 나가더니
장어만한 고기들을 낚아 와선
쏘가리도 손 쏘는 고기도 미꾸라지도
수염난 할아버지도
반들반들한 신사도
수다쟁이 아줌마도 다 잡아와선
상윤이가 배를 따기 시작하는데 참 멋져보이더라.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고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고
잔잔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면
맛난 고기로 배를 채우고 낮에 잡아놓은
물고기로 주인장이 메운탕을 끓이는 시간에
머리에 서릿발이 조금씩 내려앉은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은 넓은 잔디위에 동그랗게
둘러 앉아....야호..둥글둥글 돌기 시작한다
술래가 잡고 또 도망가고 그러기를 몇바퀴
금옥이가 잡혔다 첨엔 벌금 만원내려 했더니
잘 내더니..
짖궂은 녀석 또 금옥이 뒤에 수건을 놓았다
또 잡혔다....
또 내려니 억울한가 보다
우리다 고발한단다...
ㅎㅎㅎㅎ 하마터면 우리 다 공범되어 잡혀갈뻔 했다
둘러 앉아 다슬기도 파 먹기 참 좋았다
그리곤 물귀신이 된 아줌마는 어디론가 사라져서
그 뒤 이야기는 모른다는....
ㅎㅎㅎㅎ 울 랑 사진보더니 하는 말
보미엄마는 안낀데가 없네 아주 신났구먼...
전에 투망던질때 내가 고기 낚아오면 좋아하던 그 생각이 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