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린다
따뜻한 차한잔 들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봄비
비가 갑자기 전에 아주 오래전에 내가 흘린 눈물이
울컥하고 떠오르더니
갑자기 새초롬해져....
기억속에 내가 처음으로 많이 흘렸던 그 눈물은
아파서 엄마 무릎에 안기어 엉엉 울었다
대보름날 동네오빠들 망우리 돌리는데 따라다니다가
깡통을 휙하고 던지는데 비밀이 내 손등에 달라붙어서
아직도 그 데인 흉터가 남아있다
오빠들은 불꽃이 오래 가라고 깡통속에 비닐을 넣어
신바람나게 돌려되었지
그때 엄마는 왜 휘발유를 발라야 한다며 금옥이네
집가서 휘발유를 손등에 발라주셨는데
글쎄 그것이 민간요법 요즘은 전혀 통하지도 않는
근데 쫌 시원해지긴 했던건 같아 어쩌면 화기를 그것이
빼었는지.....
두번째로 내가 많이 흘렀던 그 눈물은
반가움에 그리고 저려오는 아픔에 눈물이였지
삼십대 중반
아버지는 치매를 앓으셨는데 그리 심각한 편은 아닌
엄마는 일을 다니셔서 아버지는 집안에만 계시게
하곤 그래서 집은 창이 많은 집으로 이사를 했지
항상 고향이 그리운 울 아버지 난 그래서 운전면허를 취득하러
학원을 열심히 다녔는데 엄마가 잠깐 사이 아버지 문밖으로 나가셨어
그날밤 돌아오지 못하셨지 얼마나 무서웠을까
우린 이리저리 찾아다녀도 도통 보이질 않았어
담날 혹시 버스를 타고 나가셨을까 싶어 모란시내버스터미날이며
다 찾아도 안계시고 그날도 못 돌아오셨어
담날 다시 우리 광주시내를 찾아보기로 하고 열심히 찾아다녔는데
경찰차 뒷좌석에
울아버지가 보이는 거야.. 그때 그때
난 엉엉 울기시작했어 아부지를 만난 반가움 그리고 찾았다는
안도감에 울 아부지를 얼싸안고 한참을 울었지
너무 답답해서 무속인한테가기도 했어
그랬더니 그분 걱정하지마 할머니가 지금 잘 데리고 다닌다고
어느날 들어오실거야...
그 할머닌 우리 외할머니일지도 몰라
우리 아부지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극진히 잘 모셨거든
그날 정말 울 아부지랑 만났지
세번째로 내가 정말 많이 눈물흘린 그 날들..은
54세 된 해인것 같아 그땐 정말 서러움에 눈물일거야
50이 넘도록 난 나의 엄마 아부지 한테 말대꾸 한번 안해본것 같아
엄마가 어려서 내게 화풀이를 해도 당연한거지 그런건가봐 하며
살긴했어
왜냐면 내 남동생이 내가 일곱살된던 해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그것이 내 삶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감사하며 살았ㅈ
왜냐하면 내가 남들 비유하나는 잘 맞추거든..어떻게 하면 그 사람이
기뻐할까 그걸 먼저 생각하니까..
근데 어느날 엄마한테 뇌경색이 찾아왔는데
일주일 입원하면서 엄마간호를 낮엔 언니가 밤엔 내가 했어
난 낮에 회사에 나가야하니까 회사에서 일끝나고 집에와 저녁먹고
밤에 엄마랑 같이 있다가 아침에 바로 출근했지 아침은 우유하나먹고
점심은 빵하나 먹는둥 마는둥하고
근데 한날 저녁에 엄마는 밤새 내 속을 태우셨어
콧줄도 빼고 링거도 빼고 집에 간다고 난리치고
동생이 와서 그 난동이 끝이 나긴했는데 왜 그랬는지 난 정말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어 지금도 울컥해지네..
그리고 회사출근하는데 눈물이 한없이 쏟아지는거야
택시타고 들어오는데 기사분한테 정말 미안해서..
안그럴려고 했는데도 눈물샘이 터진것 처럼 마구마구 흘러내렸어.
하늘에서 비가 내려오니
갑자기 내 눈에서 볼을 타고 내려오던 그 눈물이 생각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