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밖 어귀에 들어서면서부터 엄마 생각을 합니다..
싸리문에 채 들어오기도 전에 "엄마"하곤 큰 소리로 불러대지요.
울 엄마 언제나 늘 기다려 주셨습니다.
어떤날엔 부엌에서 나오시기도 하고
또 어떤날엔 방에서 나오셔서 따뜻한 손으로 꽁꽁 언 고사리손을 녹여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여름날엔 목이 터져라 불러도 엄마의 대답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심배나무골 밭에 가신다고 아침에 일러주신걸 까먹었습니다.
우물물에 가서 노오란 주전자에 한 두레박 두 두레박 퍼낸물을 담고 냅다
심배나무골 밭으로 달립니다...노오란 주전자 밖으로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나오기 시작합니다.
잠시 밭을 메던 엄마 그리고 아버진 그 물을"야 참 시원하구나" 하시며 마십니다..
그땐 엄마만 있으면 모든것이 다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내편은 엄마라는 걸 .....
그렇게 엄마는 아버지는 늘 기다려 주시는 나의 영원한 편이였고 지주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