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엄마보러 터벅터벅 내려갑니다
가는 길섶에 저어리 달개비들이 합창을 하고 있었지요
요즘은 어디를 가든 달개비가 지천에 피어있습니다
색시한 속눈썹이 얼마나 앙중맞은지 하나 하나 눈을 맞추다 보니
시간이 30분이나 흘렀습니다
참 예쁜것들이야
지들 끼리만 있으면 덜 예뻤을까 저어리 함께 방해받는
방해꾼들도 있어 덩달아 더 멋나 보일수도 있겠지 그래 어울림이야라고...
어울림이지
지난주 화요일 그리고 수요일 옆집 이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가슴이 쿵하는 소리가 나더니 등이 오싹해지는
그 전주에 손주녀석 결혼식에 곱게 한복차려입고 앉아 지켜보셨는데
말도 참 야무지게 하셨는데,,,
다리 무릎관절수술받고 재활를 제대로 하지 않으셔서 손주녀석이
어릴때부터 키워 그 녀석이 봉양했는데
두 아들은 나몰라라 하고선 돌아가선 찾아와서 그처럼 화려하게
다 부질없는 것을..
다 부질없는 것을..
살아가면서
살아가면서 말이지 다 내 만족이라는걸...
오늘 옆에서 일하는 나이어린 언니가 자기 친구가 성형수술을 했는데
너무 예뻐졌다고 해..
그래 했더니 저도 하고 싶다고
난 그런거 하고 싶지 않아 못생겼어도 난 내 얼굴에 만족해라고
그래 그렇지 다 자기 만족에 살아가는 거 맞는 거야..맞는거지..라고
물리치료실에 가서 엄마랑 나랑 큰거울로 바라보면 함께 웃었는데
꼭 닮아가고 있었다는걸...근데 조금 다른면도 있긴해..
그건 아버지를 닮았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