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리 네잎크로바 찾자.
긴 막대기를 왼손에 들려드립니다.
이리저리 뒤져 보시기도 하고
같이 열심히 찾다가 네잎이 아니여도 네잎처럼 보이시는가 봅니다
긴 막대기로 찾으신양 신나게 손짓을 하시네요
에이 엄마 아니여 세잎인데
엄마 근데 세잎이 더 예쁜것 같아
늘 그렇게 엄마랑 놀다 옵니다.
병원 건물 뒤엔 산이라
비가오면 물이 많이 흘러 내려옵니다
작은 폭포을 만들고 제법 넓은 도랑을 만들어 놔 개구리들이 엄청이도
많이 있습니다.
올챙이들이 오굴오굴 도룡룡이도 ..
엄마 개구리 밤에 많이 울겠다 그치..그렇다고 고개를 끄떡끄떡 하십니다.
엄만 두번째 뇌경색이 너무 크게 와 편마비가 되셨지요
오른쪽은 다 마비가 되셨습니다.
왼쪽은 가능하지만 움직일순 없지요 오른쪽이 마비니
그래서 제가 율동을 배워가 물리치료실에서 음악틀어놓고 운동을
시킵니다 왼쪽으로만이라도 움직일수있게..
오늘은 3키로 짜리 아렁을 들고 다섯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하셨지요.
첨엔 동생이랑 그래도 병원근처가 좋지 않을까 해서
분당 병원 근처에서 요양병원을 알아봤는데..세가 비싸서 그런가
병실 넓이보다 환자가 더 많아..겨우 간병인만 다닐수 있고
너무 답답해 보여 안되겠다싶어
여러곳 알아본곳이 거리가 좀 멀긴 하지만 곤지암 효천병원으로 갔지요
참 좋은 곳입니다.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그리 어색하지 않고 요양차 오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조용하고 한 병실에 환자 다섯분이 함께하시고
그리고 간병인 여사님들도 참 좋으시지요 이모님같습니다
우리 식구들 입엔 늘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건 내가 못 돌보기 때문입니다..할수는 있습니다
난 내가 엄마를 모시고 싶습니다 그치만 내 혼자만의 생각으론 그리
할수가 없는거니까 우리 아이들도 다 찬성하는데...휴
엄마한테 반지하나 끼어드리지 못해서
엄마 내가 꽃반지 많이 끼어줄께 하곤 저어리 손가락 마다 만들어
꽃반지를 끼어드렸더니...
그것도 나중엔 슬픈 추억이 되겠지요
이젠 생각나질 않는다는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목소리도 이젠 아주 작아졌습니다.
희미하게 흐릿하게 엄마는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떤때는 반가워서
예전에 하시던데로 이 지지바야 어서와라고 큰소리 하기도 하시고
반야심경도 같이 잘 외웠는데
이젠 하실려 하시질 않으시네요
그래도 석양이 예쁘게 물들고....
그렇게 희미하게 없어지듯 우리 인생도 그렇게
희미하게 서쪽하늘로 ....날아가겠지요...
서쪽하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