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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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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18. 5. 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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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5.18 ...라디오에선 계속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그 말속엔 전 전두환대통령 이야기가 빠질수 없고

또 그 말속엔 머지 동네 좀 거친 오빠들 잡아간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


우리 동네도 오빠 둘이 잡혀갔다고 했는데

그 오빠 둘중에 하나인 대봉이 오빠가...내 머릿속에 남아있는건..


내가 열두어살 좀 되었을까

정월 대 보름쯤엔 동네 꼬맹이들이 망우리 돌린다고

깡통에 솔방울 나뭇가지을 넣고 돌렸는데

큰 오빠들은 비닐봉지를 넣고 돌렸다 그건 돌리다 냅다 던지면

비닐봉지가 조각조각 떨어져 예쁜 모습을 그려내니...ㅎㅎ


근데 난 울 아버지가 위험하다고 안 만들어줘서

오빠들이  한번씩 돌려보려고 인심쓰며 내주면 돌렸는데


그날도 거기서 좋아라 좋아라 구경하고 있다가

대 봉변을 당했으니....그 비닐조각이 날아가다

내 손등에 두군데나 떨어져 붙었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아직도 희미하게 그 흔적이 남아있으니..


나중에 나중에 그 대봉이 오빠 만나면 성형비라도 받아내야지

하고 있었는데

세월의 흐름인가 이젠 많이 희미해졌다...

손등의 쭈글그림에서 많이 감춰진건가 세월의 흐름에 흔적마저도

지워지는 구나 싶다...


세월의 흐름

그 흐름속에 감춰진 많은 흔적들..그 흔적들 중에

머리속에 꼭 박혀있다는건 그 당시

많이 힘들었다는 거겠지..

그래서 그 흔적들은 희미하게 남아 아직도 추억할수 있는 게지


그렇지 신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 망각이라 그랬어

그래서 또 인간이란 동물들이 견뎌내고 살아가는 거겠지

맨날 그 상태에 머물러 있으면 견뎌내기 힘들거야...

휴.....


요즘은  그 노래에 꽃혀서 곡예사의 첫사랑...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