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게 말입니다.
굽이 굽이 돌고 또 돌아 목적지가 멀어도
그리 돌아가는 길은 정겹습니다.
굽이 돌아가는 그 길가엔
노오랗게 핀 냉이꽃도 있고
연보라빛 제비꽃도 있었고
시계풀꽃도 몽글몽글 피어있고
개울가엔 졸졸 흐르눈 물소리에
버들게지가 활짝 피어도 있었지요,..
눈이 오는 그 굽이 돌아가는 신작로길엔
먼저간 발자국이 여기저기 나 있었고
180문짜리 발자국으로 네잎파리 꽃도 만들고
20장짜리 꽃도 만들고
비가 많이 내린날엔 풍덩풍덩 빠지는
흙탕물이 있었어도 무슨길이 이모양이람하고
투덜거리지 않고 그냥 요리저리 피해
잘 건너가야 하는 건줄 알았지요.
큰 트럭 한대 지나갈라치면
멀리서 쓰나미가 밀려오듯
뿌우연 흙먼지를 다 덮어쓰고서도
좋아하 했던 그 신작로는 늘 함께했던
희망이 있었던 행복을 꿈꾸던 길이였기에
좋았던 것입니다..
아직도 내가 곧은 길보다 그 굽이 굽이
돌아가던 그 흙먼지 일던 그 신작로길을
좋아하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