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금새 떠난다고 하네요.
마당가득 나뭇잎새들이 떨어지더니
가득가득 쌓이기 시작합니다
언제 왔다 갔니..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가을도 가고...이젠 눈보라 치는 겨울이 오겠네요..
전엔 겨울이 유난히도 더 좋았는데 이젠 사계절이 다 좋아요
그래도 눈이 오면 전 좋아지겠지요
눈을 좋아하니까..
근데 눈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비도 참 좋아졌지요
점심시간에 잘 가는 칼국수랑 찐빵 도너츠 하시는 가게인데요
칼국수 먹으러 갔는데..찐빵을 채반에 많이 만들어 놓으신거여요
친구랑 옛 이야기 하며 먹었답니다.
엄마가 찐빵 만드는 날엔 더 분주하게 했던 엄마
불 더 넣을까...
큰 무쇠 가마솥에 아주 큰 채반이 올라앉고
방 아랫목에서 조그만 것이 크게 부풀어 오르면 그걸 가지고
손에 물을 뭍이며 팥 앙꼬넣어 만드셔서
하나 둘 하얀점 찍드시 줄 맞춰 다 올라 앉으면...뚜껑 꽉 닫고
기다린다....
가마솥엔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고
그 큰 솥이 한방울 두방울 눈물 나오기 시작하면
다 익어가는거지 좀 더 있을면 먹을수 있겠다.....
뜨거운 걸 엄만 손으로 덥썩 꺼내 먹으라고 하나 건네주시면
빙글빙글 돌려가며 조금씩 조금씩 뜯어 먹었던 그날....
이맘때였을까....
아직도 엄마가 그 큰 가마솥에서 등허리 굽혀 꺼내던 그 생각이
그 모습이 나네..낼은 엄마한테 가서 이 이야기 해 드려야 겠습니다.
시장에만 가면 늘 사 들고와
울 아버님 드시라고 하면 두개는 거뜬히 드셨던 그 찐빵.....
저도 천천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날의 예쁜 추억속에 빠져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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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예쁜 추억....이 새록새록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