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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밥그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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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17. 7. 3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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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손을 놓은지는 벌써 20여년이 지났는데

아버지와 아주 긴 이별을 했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당신의 손때가 묻어나는 저 밥그릇...


엄마 살림살이 정리을 하다가

늘 고봉으로 받아 드시던 저 밥그릇이 있어 제가 날름 가져왔습니다.

어쩌면 저 밥그릇도 제게 남긴 당신의 유품이듯이

저에게도 유품이 될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 어릴적 함께했던 아버지와의  그 아름다웠던

너무 아름다웠던 그 날들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저 반짝이는 밥그릇안에

고스란히 담아져...흐린날의 기억속에 늘 그리워하며 살아가겠지요..


다 헤진 당신의 런닝셔츠 하나 제대로 사 드리지 못했던

따뜻한 밥 한 그릇 제대로 대접하지 못했던

그래서 더 마음이 아리고 아픈..


다 그런건가 봅니다

살아가면서 때가 되면 보내야 하는 아픈 영원한 이별을 해야하는.

생명이 있다는 그것 생명이 있는 모든 생명체들이 느껴야 하는 그것..


오늘 거실 큰창넘어 좁쌀을 흐트러 놓았더니 짹짹이들이 몰려와 주워먹기 시작했지요

얼마나 주위를 살피던지 녀석들아 너들 먹으라고 주었는데

왜 그리 살피니...그러다 안심이 되었는지 다들 부르는 방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스므마리나 될까..

단숨에 다 먹어 버리고..

어떤 두 녀석은 서로 입맞춤을 하던데 그건 왜 그런가...어미가 새끼먹여주는 건가..

갑자기 새들의 그들만의 세계가 궁금해졌습니다..


금요일 일하다 다 끝날무렵 사고가 생겨 다리를 다쳤습니다

리어카가 양쪽에 있어 한쪽을 치우려다 발이 어찌 걸렸는지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터에

허벅지가 완전 근육이 찢어졌다고..

광주에 있는 병원 응급실가 기본 치료는 받았는데...

그날 응급실에 실려온 어르신들...


한분은 사망하셨고 한분은 심정지 상태라...휴..

어쩌나 우리도 한번은 저어리 겪어야 하는데....라고...


그래요 모든 생명체가 있는 것들이 느껴야 하는 그것 그것이 얼마나 슬프게 하는지

얼마나 아프게 하는지...지금은 아름다운 이별이기 보다 슬픈 이별로 가슴에 먼저 다가옵니다..


넘들은 그래도 나연씨는 여즉 잘해왔잖어요 하지만

그건 다 내가 나를 위해 내 위안받으러 한것만 같은것이...


오늘은 엄미 귀속을 다 파 주고 왔는데.....휴